폭염이 한창인 칠월에 평화마을 본관 화단에는 잎이 무성한 가운데 하얀 목련이 피었다. 분명 삼월에 앙상한 가지에서 꽃을 피웠는데, 웬 조화일까? 물론 지구의 이상기후 현상이라는 사실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나는 유월 말에 죽음을 맞은, 그녀(장0화 씨)의 넋이 핀 것 마냥 넋을 놓고 바라본다.
지금쯤 천국에서 그녀의 꿈인 줄넘기를 쉼 없이 하고 있을 것을 상상해본다. 어쩌면 죽음은 소멸이 아니라 다시 시작이란 것을 믿고 싶으면서, 그녀의 기억을 누르지 않는 압화로 책장 속에 묻어둔다.
여름에 피는 목련 박미향
여행의 백미는 먹을거리다. 관동팔경에 미美쳤던 시인묵객들은 허기를 글로 채웠겠지만, 오늘 우리는 맛있는 음식으로 영혼을 살찌우리라는 비장한 각오로 속초 중앙시장을 찾았다.
닭강정, 새우튀김, 유명 연예인이 먹었다는 씨앗호떡, 대박 김밥 등을 잔뜩 사서 점심과 간식으로 하고, 마지막으로 평해의 월송정으로 향한다.
상주 영덕 고속도로를 타고 울진에 거의 다 왔을 무렵에, 바다를 향한 아담한 카페가 우릴 맞는다.
정갈한 목조 그네가 오누이의 고단한 여행을 쉬게 한다. 오누이의 포근한 어머니 품처럼 안겨서 어깨동무를 하고, 멀리 후포항을 응시한다. 시원한 커피와 허니브래드의 달콤한 생크림은 입안에서 애교 많은 여인의 윙크 맛처럼 살살 녹고, 오누이의 우애도 감미롭다.
폭염이 한창인 칠월에 평화마을 본관 화단에는 잎이 무성한 가운데 하얀 목련이 피었다.
분명 삼월에 앙상한 가지에서 꽃을 피웠는데, 웬 조화일까? 물론 지구의 이상기후 현상이라는 사실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나는 유월 말에 죽음을 맞은, 그녀(장0화 씨)의 넋이 핀 것 마냥 넋을 놓고 바라본다.
지금쯤 천국에서 그녀의 꿈인 줄넘기를 쉼 없이 하고 있을 것을 상상해본다.
어쩌면 죽음은 소멸이 아니라 다시 시작이란 것을 믿고 싶으면서, 그녀의 기억을 누르지 않는 압화로 책장 속에 묻어둔다.
여름에 피는 목련
박미향
여행의 백미는 먹을거리다.
관동팔경에 미美쳤던 시인묵객들은 허기를 글로 채웠겠지만,
오늘 우리는 맛있는 음식으로 영혼을 살찌우리라는 비장한 각오로
속초 중앙시장을 찾았다.
닭강정, 새우튀김, 유명 연예인이 먹었다는 씨앗호떡, 대박 김밥 등을 잔뜩 사서
점심과 간식으로 하고,
마지막으로 평해의 월송정으로 향한다.
상주 영덕 고속도로를 타고 울진에 거의 다 왔을 무렵에,
바다를 향한 아담한 카페가 우릴 맞는다.
정갈한 목조 그네가 오누이의 고단한 여행을 쉬게 한다.
오누이의 포근한 어머니 품처럼 안겨서 어깨동무를 하고,
멀리 후포항을 응시한다.
시원한 커피와 허니브래드의 달콤한 생크림은 입안에서
애교 많은 여인의 윙크 맛처럼 살살 녹고,
오누이의 우애도 감미롭다.
2018년 ‘신新관동팔경 기행문’ 중에서